한국의 호텔리어는 K-서비스라고 이름 붙일 만큼 세계 최고의 수준이에요. 똑똑하고 센스가 넘치고, 예의 바르고 다정해서 외국 고객들도 한국 호텔리어의 K-서비스를 높게 평가한다고 해요. 어떤 고객이건 호텔을 찾아주는 고객에게 호텔이 추구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고객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에서 직업적 만족감과 삶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호텔리어죠.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호텔에서 서로 협력하며 최선을 다해 호텔에 머무는 고객에게 삶의 활력과 감동적인 경험을 선물하는 호텔리어. 그 직업의 현장으로 어린이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공간, 호텔

우리는 보통 호텔을 새로운 도시 또는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숙박하기 위해 이용하는 시설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나 현대의 호텔은 다양한 장소로 활용되면서 호텔은 많은 고객에게 특별한 의미를 제공하고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가의 장소로, 또 누군가에게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룰 수 있었던 장소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는 결혼식과 돌잔치의 장소 등으로 기억되는데요. 이렇게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죠. 같은 이벤트를 하더라도 어느 장소에서 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져요. 그런 의미에서 호텔은 고객들에게 행복하고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는 만족스러운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요.

호텔리어는 중립을 지켜요

호텔은 국가나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머무는 곳이에요. 그래서 호텔리어는 중립적이어야 해요. 종교나 정치, 인종, 정치 현안 등과 관련해서 어떤 치우침도 없이 중립을 지켜야 하죠. 불교 신자, 가톨릭 신자, 개신교도, 이슬람교도 등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머무는 곳이 호텔이거든요. 정치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지지하지 않는 정당의 사람이 왔다고 서비스를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철저히 중립적인 입장에서 모든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게 호텔리어의 자세예요.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야

호텔리어의 기본은 서비스예요. 서비스는 사람을 상대로 하는 업무이므로 본인이 사람과 어울리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야죠. 특히 처음 만나는 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성격이라면 호텔리어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활동적이고 수다스러운 친구들이 적응이 빨라요. 지적 호기심이 있고, 탐구하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태도도 중요하고요. 반대로 사람들과 어울려서 일하는 것보다는 혼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호텔리어에 맞지 않아요.

학력과 전공은 다양해요

호텔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럭셔리 호텔은 대학을 졸업했는가 아닌가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업무의 특성에 따라 월급의 차이를 두는 곳은 있지요. 예를 들어 어학 수준이 중요한 부서의 경우 그렇지 않은 부서보다 신입사원 월급이 높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대학 졸업자를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선호하는 것은 맞아요. 대학이라는 곳은 학문과 더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람을 상대로 하는 호텔 직업의 특성상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대외활동을 경험해 본 것이 큰 도움이 되겠죠.

매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매력

호텔리어는 매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 다른 일이 펼쳐져요. 사무실에 앉아서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지루한 일상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재미있고 설레는 일이죠. 나의 작은 아이디어로 타인에게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줄 수 있고, 평범한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바꿔놓는 직업이 호텔리어예요.

호텔리어는 사람들이 마음속에 담아뒀던 것을 눈앞에 실현 시켜 주는 마법사와도 같아요. 그중에서도 프러포즈를 계획하고 오시는 분들을 도와드릴 때가 제일 재미있고 설레는 순간이에요. 호텔로 꽃이 도착하고 예쁜 풍선을 객실에 꾸미면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위해 호텔리어들은 마치 007 작전을 연상케 하듯 조용하고 분주히 고객을 도와드리죠. 고객이 상상만으로 그려왔던 장면을 실현해 주는 마법을 부리는 것이 호텔리어 직업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요.

특별한 VIP 고객을 가까이서 만나는 기쁨도

전에 근무하던 호텔 뒤에 산이 있어서 호텔 앞만 차단하면 보안이나 통제가 쉬웠어요. 그래서 남북행사를 많이 했죠. 1990년에 남북고위급회담이 있었는데, 당시 연형묵 총리가 호텔에 묵었어요. 그때 수고한 호텔 직원들과 연형묵 총리가 서로 악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악수하는 순간, 뭔가 찌릿하면서 따뜻하고 뭉클하더라고요. 그동안 만났던 많은 VIP들도 기억에 남지만 국가 행사 VIP들을 만날 때가 제일 벅차고 보람차요. 쉽게 만날 수 없는 북한 고위 정치가를 만나서 악수를 하는 순간에는 마치 제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호텔리어’가 된 느낌이 들어서 감동을 느꼈던 것 같아요.
- 『호텔리어는 어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