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방접종을 하고 우는 아이, 진찰이 무서워 도망가는 아이도 모두 예쁘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최민정. 밝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어느새 아이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전달되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요. 무엇보다 심하게 아팠던 아이들이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끼고요. 하지만 이 순간이 있기까지 오랜 시간 공부하고 수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해요. 이 책은 선배 의사로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솔직한 경험을 담았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역할과 미래의 모습도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저자 소개
글 : 최민정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생생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MBC [꾸러기 식사교실] 등의 방송에 출연하고 소아과 관련 칼럼을 기고해 왔으며, 국제패트롤잼버리 의료지원,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 등의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현재 연세 기린 소아청소년과 대표 원장이며, 진료는 물론 소아과 관련 강의와 의료봉사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며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
출판사 리뷰
소아는 어른과 달리 더 잘 걸리는 병이 있고, 같은 질병이라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요. 또 아이들의 경우 몸무게에 맞춰 약을 세심하게 처방해야 하고요. 무엇보다 말 못 하는 아이들, 말은 할 수 있지만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진찰하고 치료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꼭 필요하죠. 때로는 아이의 마음도 살피고, 부모들의 육아 상담을 하고, 나아가 한 가족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를 건강하고 밝게 키우는 소중한 일을 한답니다.
꼭 필요한 소아 전문 진료
소아는 어른과 달리 더 잘 걸리는 질병이 있고, 같은 질병이라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5세 미만 아이들에게는 중이염이 잘 생기기 때문에 같은 감기라 하더라도 귀를 잘 봐줘야 하죠. 또한 생후 1개월 된 아기가 밤에 자지 않고 보챈다면 영아 산통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해요. 5세 이전의 아이가 열이 나면서 경기를 한다면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5세가 넘어서 그런 증상이 있다면 추가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요. 이런 식으로 연령대별로 생길 수 있는 질병에 따라 아이를 진찰하고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소아만 진료하는 의사는 꼭 필요해요.
때로는 아이의 마음도 살펴요
배가 아프다고 진료를 보러 오는 아이들이 많아요. 복통의 경우 마음의 문제가 그 원인인 경우가 있어요. 이때는 보호자에게 최근에 아이에게 변화는 없었는지 아이의 상태를 자세하게 물어요. 그러면 마음의 문제로 배가 아프게 느껴지는 경우를 좀 더 구별하기 쉬워요. 청진기를 대고 진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이렇게 마음 상태까지 생각하며 진료하는 게 우리 소아청소년과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까다로운 아이들을 진찰하는 노하우도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소아과의사로 있는 로버트 해밀턴 박사가 유튜브에 우는 아기 달래는 법을 공개했어요. 영상을 보니 그는 아기의 양팔을 가슴에 모으고 엉덩이 뒤쪽으로 손을 넣은 뒤 다른 손으로는 턱을 받쳐 위아래로 천천히 흔들더라고요. 박사의 손길이 편안했는지 아이는 울음을 뚝 그쳤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부모는 깜짝 놀랐죠.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어린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니 이런 식의 노하우를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어요.
귀여운 아이들을 매일 볼 수 있어요
병원에 온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하고 울기도 하고, 진찰이 무서워 도망을 가기도 하지만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모습조차 사랑스럽게 느껴질 거예요. 그렇게 사랑스럽고 밝은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저 역시 어느새 생기가 돌고 활기가 넘치는데요. 그렇다 보니 일할수록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울다가도 제 말에 생글생글 웃어주거나 진찰을 무서워하던 아이가 저를 잘 따라주면 아이들한테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 때도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치료받은 아이들의 경과가 좋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급성백혈병에 걸렸던 아이가 완치 판정을 받거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했던 아기가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을 때가 그래요.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으면 그것만큼 기쁘고 보람된 일은 없더라고요.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환자들의 또 다른 가족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아이를 데리고 내원하는 부모님과 소통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한 가정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요. 친근하고 가까운 관계를 넘어 한 가족의 구성원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죠. 미국의 소아과의사 모리스 위젤은 서로 잘 알고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어요. 소아과의사는 사소한 질병이나 부상을 봐야 할 때가 많은데 그건 그들 가족과 좋은 관계를 만드는데 커다란 기회가 된다고요. 그는 실제로 환자들의 입학식 즈음에는 격려 편지나 축하 카드를 쓰면서 진료하는 것 말고도 환자의 가족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갔어요. 그들의 또 다른 가족이 된 거죠.
-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어때?』 본문 중에서